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𝑺𝒄𝒉𝒆𝒅𝒖𝒍𝒆 & 𝑻𝒐-𝒅𝒐
◦ 18:00-21:00 | 티스토리 블로그 오블완 챌린지 1일 1포스팅 실천하기
░ 민법 공부

𝑫𝒂𝒊𝒍𝒚 𝒍𝒐𝒈
🛏 수면 | ~09:30
🍽️ 아침 | 피자빵
🍽️ 점심 | 소보루빵
🍽️ 저녁 |
🍨 간식 |
🥤 음료 | 커피, 두유, 레몬수
🏃🏻‍♀️ 운동 |
📖 학습 |
🚬 흡연 | 7
🥃 음주 |

𝑴𝒐𝒎𝒆𝒏𝒕𝒔
▷ 매일 아침마다 리안이와 영상통화를 한다. 시차로 인하여 내가 일어날 시간이면 리안이는 잘 시간이다. 움짤(.gif)를 기프트라고 부르더니, 움짤이 크면 안 예쁘고, 작으면 화질이 안 좋다며 알려달란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불변의 법칙이 있다. 첫째, 어떤 방식으로 편집응 하든 절대 원본파일의 화질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둘째, 파일 크기를 줄이면 화질은 대폭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안이는 늘 원본만 다뤄왔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면서 모양을 바꾸고 사이즈를 줄이는 편집이 아직 익숙치 않다. 내가 대신 시범을 보이려고 아점을 먹는 영상을 촬영해 손쉽게 움짤로 변환하는 걸 해보는데, 아뿔싸 영상통화 중에는 비디오 동영상 촬영을 할 수가 없다. (사진 촬영만 가능) 그래서 영상통화 화면을 화면녹화 기능으로 캡처를 했고, 내 카메라가 촬영하는 부분의 화면 세션만 도려내 편집을 했더니 화질이 엄청 깨진다. 아무렴 움짤이란 본래 사물이나 액션이 뭔지 알아볼 수만 있으면 족하다. vllo에서 움짤을 만들고, 맥으로 옮긴 후 포토스케이프에서 사이즈를 줄였다.  /

▷ 다수의 나쁜 점도 소수의 좋은 점이 이긴다. 금일 가정 내 소방점검을 마치고 내친 김에 외출해서 분리수거도 버렸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들렸다. 우리 아파트 공동현관의 자동문이 노후되어 교체공사를 한다고 1개월 넘게 그냥 열어두고 살았는데, 며칠 전 공사가 끝났더라. 그리고 공동현관의 카드키를 재입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관리사무소에서 진행한다. 그래서 갔다. 공동현관 카드키를 담당하시는 과장님께서 소방점검으로 바쁘셔서 그런지 경리 직원 분께서 “제가 해볼게.”라며 나를 이끌고 다시 공동현관으로 갔다. 이동 중에 바람이 불자 나무에 메달렸던 노란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경리 직원 분께서 “어머나, 예뻐라. 이거 보세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요?”라며 방긋 웃음지었다. 머쓱했던 나는 “허허, 그러네요.”라고 답했다. 공동현관에 갔더니 이른 아침부터 음식 배달을 온 오토바이 기사님께서 공동현관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경리 직원분께서 “제가 열어드릴까요?”라며 친절하게 묻자, 오토바이 기사님께서 “어, 아니..”라며 우물쭈물 대는 사이에 마침 주민 아주머니 한 분이 공동현관을 빠져 나오셨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께서 공동현관 앞에 서있는 우리를 보더니, “신혼부부인가 보네요. 새로 이사왔어요? 이거는 이렇게, 이렇게 누르면 열려요.”라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러자 경리 직원 분께서 자신은 관리사무소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사모님 이번에 공동현관 교체하면서 세대마다 카드키를 재등록 하셔야 하니까 관리사무소로 한 번 방문해주세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두 분이서 대화를 나누다 경리 직원 분께서 서툴지만 매뉴얼을 보면서 뚝딱뚝딱 조작해서 내 카드키를 등록해 주셨다. 자신은 바쁘니까 이제 가보겠다며 인사를 나눴고, 나는 수고에 대한 감사함으로 좋은 하루 보내시라며 등뒤에 인사를 했다. 나온김에 편의도 들려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아주머니 한 분이 고층 베란다를 올려다보면서 “안녕~ 다녀올게~ 이따 봐~”라며 밝에 웃으시며 손을 흔들고 계셨다. 이 모습이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뭐랄까…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지 4년차인데 그동안 주민들과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와 인사를 나눈 적이 없었다. 종종 밤마다 주차시비가 일어서 시끄러울 때면 “역시 촌동네의 민도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라고 속으로 냉소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나는 명품 주민들이 거주하는 명품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안 좋은 기억 몇 가지가 이 아파트에 대한 전체 이미지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덮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주민들과 잠시 나눈 인사와 대화, 행동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세상살이도 그렇다. 매일 뉴스에서 자극적인 사건, 사고 소식만 접하니까 세상은 온통 흉악범 소굴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도처에 널렸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와 가까운 좋은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