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양지5센터 허브 알바 신규 인센티브 솔직 후기

쿠팡물류센터 양지5센터 허브 알바에 관한 완벽한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지난 여름 쿠팡 물류 양지 5센터 허브 오후조(19:00~04:00) 신규 인센티브 단기 알바 후기를 공유합니다. 저 역시 처음 쿠팡 물류 알바에 도전했을 때 네이버, 구글, 디시에서 많은 후기를 찾아봤지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처럼 쿠팡물류센터 알바가 처음인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여기]

 

1. 쿠팡 물류 기본 개념 (알바 초보 입장에서 최대한 쉽게) 

1-1. 쿠팡물류센터 알바 찾는 방법

• 쿠팡 물류 알바가 처음이라면 스마트폰에 알바몬, 알바천국 앱을 설치 후 동네알바 찾기로 검색하면 됩니다. 쿠팡 물류 알바 공고는 매일 쏟아집니다. 
• 딱 두 가지만 보면 됩니다. 셔틀버스 노선이 있는 물류센터들 중에서 신규 인센티브 페이 단가가 가장 좋은 조건으로 지원하면 됩니다. 

1-2. 쿠팡 물류 알바 구별하는 방법

• 쿠팡의 물류 업무는 각 단계별로 주관하는 자회사가 나뉘어 있습니다. 

1.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Coupang Fulfillment Services, CFS, 구 컴서브): 상품의 입고, 적재, 포장, 출고 및 반품 등 사후 처리에 이르는 쿠팡의 물류를 총괄하는 쿠팡의 계열사입니다. 쿠팡물류센터, 허브(HUB)는 모두 CFS 소속입니다. 
2.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Coupang Logistics Services, CLS): 택배사업, 화물운송, 화물주선, 물류창고, 화물분류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의 물류전문 계열사입니다. 베이스캠프, 미니캠프는 모두 CLS 소속입니다. 

• 이 둘의 공정 단계를 쉽게 구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센터(물류센터, FC센터):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2. 허브(HUB): 센터 내에 위치, 센터에서 각 지역으로 물건 분류해서 화물차에 싣는 곳 
3. 캠프: 허브로부터 물건을 받아 퀵플렉스들이 배송하는 곳 
4. 미니캠프: 베이스캠프에서 받은 물건을 다시 소분하여 퀵플레서들한테 전달하는 제일 마지막 배송 캠프

• 쿠팡 물류 알바는 크게 센터 업무(센터+허브), 캠프 업무(캠프+미니캠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우리가 주로 광고와 후기를 통해서 보는 알바는 대부분 센터입니다. 캠프에 비해 센터가 규모나 시설 면에서 월등히 좋고, 무료 셔틀과 식사를 제공하는 곳 역시 센터입니다. 
• 대부분의 캠프는 센터보다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식사 미제공 대신 식대를 지급하며, 출퇴근 셔틀 버스 노선이 없는 곳들도 허다합니다. 즉, 캠프는 자신의 주거지와 상당히 가까워 출퇴근 시간 아끼려는 분들이 주로 도전하는 곳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셔틀 타고 편안하게 센터로 출근합니다. 
• 이제 캠프는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요. 앞으로 다룰 내용은 센터 업무(물류센터+허브)입니다. 

1-3. 쿠팡물류센터 공정 종류 

• 쿠팡물류센터의 작업 공정은 아래와 같이 나뉩니다. 

1. 입고(IB, Inbound): 납품업체가 쿠팡에 계약한 물건을 납품하고, 이를 검수, 검품하고, 전산에 등록한 뒤 선반 또는 파레트에 진열하는 과정 혹은 센터 간 물류 이동 시에도 물건을 받는 역할을 담당. 
2. 출고(OB, Outbound): 진열된 상품을 고객의 주문에 따라 집품하고 포장하여 전산상 출고를 검증하여 허브로 넘기는 과정을 담당. 
3. 허브(HUB): 출고 검증된 화물을 지역별로 분류하여 상차하는 과정을 담당. 
4. 기타: 재고조사 및 품질관리(ICQA), 프로젝트, 검품(QC), 반품(AR), Admin, Inventory, 와처, COVID-19 매니저 등. 

• 단기 알바들이 지원하는 공정은 입고, 출고, 허브입니다. 
• 기타 업무는 대부분 계약직 사원, 정규직 사원들이 담당하여 단기 알바들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 노동 강도는 입고 ➡️ 출고 ➡️ 허브 순으로, 허브는 확실히 힘을 써야 하는 공정입니다. 그래서 허브 공정 지원자는 돈을 쬐끔 더 줍니다. 

1-4. 쿠팡물류센터 허브를 지원하는 이유 

• 2024년 현재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정규직, 계약직 직원들이 주류를 이뤄 핵심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꿀보직은 알바한테까지 기회가 오질 않습니다. 즉, 물류 알바를 간다면 어느 공정이든 꿀보직은 없으니, 무조건 힘 쓰고 땀난다는 각오로 임하세요. 
• 쿠팡물류센터 알바를 지원하면 대부분 입고, 출고, 허브 이렇게 셋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입고를 많이 지원하고, T.O(Table of organization, 빈자리)가 없어서 밀려난 사람들이 출고로 갑니다. 그리고 인센티브을 노리고 금융치료 쎄게 받을 욕심으로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분들이 허브를 지원합니다. 
• 저도 허브로 지원했습니다. 솔직히 어디서 야간 알바를 하든 109,515원 정도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도시가 아니고서는 변두리 외곽지역에 살면 야간 알바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변두리 소도시 시민은 쿠팡 일자리가 꽤 나은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허브는 첫 근무부터 3일차까지 인센티브가 붙고, 모든 공정 근무 2일차부터는 주휴수당이 붙기 때문에 받는 금액의 차이가 여기서부터 꽤 커집니다. 
• 실제 사례로 저는 양지5센터 허브 오후조 첫 근무를 마치고 138,265원을 지급받았습니다. 정당한 일급 109,515원 + 인센티브 30,000원이 포함된 금액에서 고용보험 0.9%를 제외한 차액이죠. 아무런 기술도 없이 몸뚱이 하나로 버티면서 하루 일당 138,265원을 익일 계좌로 송금 받을 수 있다면 절대 나쁜 조건이 아닙니다. 
• 심지어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교통비도 안 들고, 1끼 식사도 푸짐하게 무료로 제공합니다. 또한 하절기에는 얼음물, 아이스크림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 이 글은 무작정 허브 권장이 아니라, 어차피 같은 시간 동안 고생을 할 것이면 좀 더 힘을 쓰고 더 많은 돈을 받는 게 이득이라는 합리적 의견 제시입니다. 몸은 엄청 힘들지만, 그만큼 보상은 짜릿합니다. 

1-5. 쿠팡 물류 허브 알바 고르는 방법 

• 쿠팡물류센터 HUB 공정은 1년 내내 수시로 신규 인센티브을 진행합니다. 센터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현재 HUB 오후조(19:00~04:00) 일급은 109,515원입니다. 근무 2일차부터 주휴수당이 붙는데, 또 여기에 신규 인센티브 프로모션으로 70,000~100,000원 정도를 3일 동안 나눠서 추가로 지급됩니다. 프로모션 조건은 센터별, 시즌별 차이가 있으니 직접 체크하세요. 

1. 첫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셔틀버스가 다니는 쿠팡물류센터만 간추립니다. 보통 알바몬에서 지역 알바 맞춤 검색하면 뜨는 쿠팡물류센터는 셔틀노선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알바 공고가 노출되는 것입니다. 
2. 둘째, 이제 매주 알바몬을 보면서 인센티브를 가장 많이 주는 쿠팡물류센터를 고르면 되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힘든 고생을 각오합니까? 결국 돈입니다. 어딜가나 고생인데,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이 정답입니다. 

• HUB는 솔직히 어딜 가도 힘들고, 일 마치면 겉옷, 속옷, 양말,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어서 마치 바다에 입수했다 나온 꼴로 귀가합니다. 그러니 덜 힘든 곳, 조금 더 편한 곳 찾는 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고민은 선택을 늦출 뿐, 내일은 두렵고 오늘은 고되지만 어제는 힘들었지라며 회상하며 지나가게 됩니다. 바로 신청해서 하루빨리 고생하고 돌아오는 것이 이득입니다. 
• 그리고 알바몬 후기, 블로그 후기, 디시인사이드 후기를 100% 신뢰하지 말아요. 대체로 구라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욕하면서 쓴 후기가 진짜 찐 후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허브에서 일을 해보면 압니다. 너무 힘들어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니까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요. 어질어질 합니다. 
• 센터마다 경량물(가벼운 화물), 중량물(10~25kg 정도로 무거운 화물), 초중량물(50kg 내외) 취급 내용이 다릅니다. 경량물은 대표적으로 양지5선테 HUB가 있고, 중량물은 대표적으로 안성8센터가 있고, 초중량물은 대표적으로 평택5센터 HUB가 있습니다. 평택5센터는 무겁고 큰 물건만 있어서 4인 1조로 일합니다. 이런 특성만 잘 파악하여 쿠팡물류센터 알바를 지원하면 되겠습니다. 
• 쿠팡물류센터는 일반적으로 주간조(오전 9시~오후 6시), 오후조(오후 6시~익일 오전 4시), 심야조(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 이렇게 3개의 타임으로 구분합니다. 이 시간은 센터와 공정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쿠팡물류센터 알바 신청 방법 (전 센터 공통) 

2-1. 쿠펀치 사용 방법 (출근 날짜, 센터, 공정, 근무시간대 선택)  

• 쿠팡물류센터 알바 신청방법은 단순합니다. 
• 아이폰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쿠펀치' 앱 조회하면 '쿠펀치', 'CLS쿠펀치' 이렇게 2개가 나옵니다. 'CLS쿠펀치'는 캠프용이고, 그냥 '쿠펀치'가 쿠팡물류센터용입니다. 

1. 스마트폰에 '쿠펀치' 앱 다운로드 및 설치하세요. 
2. 쿠펀치에서 본인인증 후 회원가입하세요. 
3. 쿠펀치 앱에서 전체 메뉴 ➡️ 업무신청 ➡️ 희망 근무조(시간대) 선택 ➡️ 희망 업무(공정) 선택 ➡️ 거주지 주소 입력 ➡️ 희망 물류센터 선택 ➡️ 출퇴근 방법(셔틀버스, 자차 중에서) 선택 ➡️ 희망 근무일 선택(최대 3일 선택 가능) ➡️ 근무 신청 
4. 근무 신청 후 해당 센터 채용담당자로부터 근무 확정 메시지(문자 또는 카톡)를 받아야 출근이 가능합니다. 
5. 만약 근무 확정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면, 근무할 인원이 충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다른 날짜로 변경해서 재신청을 하거나, 아예 다른 센터로 변경하여 재신청 하세요. 

• 쿠펀치 사용이 어렵거나, 쿠펀치 회원가입 절차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 채용담당자에게 문의하세요.
• 채용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로도 업무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메시지에 '이름, 나이, 성별, 사는 도시, 지원하는 공정, 지원하는 근무시간대, 휴대전화번호' 이렇게 타이핑해서 보내면 확인 후 연락이 옵니다. 이후에는 채용담당자의 안내에 따라서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 과거에 쿠펀치 회원가입은 했는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 휴대폰 번호도 변경되어 본인인증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일단 출근하셔서 HR 담당 직원의 안내를 받아 쿠펀치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2-2. 쿠팡물류센터 알바 셔틀버스 신청 방법 

지원한 날짜, 센터, 공정으로 출근 확정을 받았다면 그 즉시 셔틀버스를 신청해야만 합니다. 

쿠팡물류센터 셔틀버스 신청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마트폰에서 셔틀 앱(금호고속 또는 헬로버스)을 다운로드 및 설치, 회원가입까지 마칩니다. 
2. 셔틀 앱은 센터마다 다릅니다. 직접 체크하세요. 저는 금호고속 셔틀 앱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3. 금호고속 셔틀 앱에서 '탑승할 날짜', '목적지(지원한 물류센터)', '탑승할 시간대', '탑승할 위치'를 꼼꼼하게 확인 후 신청합니다. 
4. 셔틀은 최초 1번만 신청하면 출퇴근 왕복으로 자동 발급됩니다. 따라서 퇴근 버스를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5. 셔틀버스는 무료입니다. 
6. 셔틀버스는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는 대형 관광버스 사이즈입니다. 
7. 셔틀버스는 해당 시간에 오직 1대만 운행하므로 지각한 경우 다음 차량이 또 오진 않습니다. 절대 지각하지 않도록 항상 10분 전에 도착해서 대기하세요. 
8. 셔틀버스 탑승 시 금호고속 앱을 켠 상태로 버스 출입구에 놓인 태블릿 화면의 QR코드를 금호고속의 앱에서 스캔하여 탑승자 본인 확인 후 좌석에 착석합니다. 
9. 퇴근길 셔틀버스는 목적지만 알맞게 확인 후 그냥 탑승하면 되겠습니다. 버스가 최초 탑승했던 장소에서 내려주면 집까지 걸어가면 되겠습니다. 버스 안에서 피곤하다고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이로써 쿠펀치 근무 신청 ➡️ 근무 확정 ➡️ 셔틀버스 신청 단계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쿠팡물류센터 알바 신청 작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셔틀버스 안 놓치고, 출근만 정상적으로 하면 됩니다. 
• 간혹 모집 인원이 적은 지역인 경우에는 관광버스 대신 미니버스(마을버스 크기) 또는 쏘카(스타렉스 승합차) 노선을 운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수신받은 안내문자를 보고 그 방법을 잘 따라하시면 됩니다. 

2-3. 쿠팡물류센터 알바 복장 규정 숙지하기

쿠팡물류센터 알바 복장 규정, 준비물 정보 완벽 정리

• 상기 링크를 클릭하여 쿠팡물류센터 복장 규정을 숙지 및 준수하세요. 
• 필수 준비물: 신분증, 스마트폰, 자물쇠
• 쿠팡 물류 알바 여름 복장 추천: 땀이 나도 들러붙지 않고 시원한 기능성 반팔티셔츠, 신축성 좋은 추리닝 긴바지, 팔토시, 헤어밴드, 두꺼운 스포츠 양말 
• 쿠팡 물류 알바 겨울 복장 추천: 긴팔티셔츠, 두툼한 집업 후리스 또는 경량 패딩, 신축성 좋은 추리닝 긴바지, 헤어밴드, 두꺼운 스포츠 양말 
• 기타 추천 아이템: 기능성 깔창, 라벨을 제거한 투명 물병 
• *신선센터 복장은 4계절 내내 방한복을 착용합니다. 
• 이제 쿠팡물류센터에 실제 출근 후 제가 겪고 느낀 점들에 대하여 자세한 후기로 설명합니다. 

 

3. 쿠팡 양지5센터 허브 오후조 알바 실제 업무 과정 

3-1. 쿠팡 양지5센터 허브 근무 신청

• 아르바이트 왜 합니까? 돈 때문이죠.
• 요즘 같은 불경기에 집에서 가만히 엉덩이 붙이고 시간만 죽이느니, 사지가 멀쩡하면 나가서 단 돈 10만 원이라도 벌어오는 게 최선입니다. 
• 집에 누워서 유튜브 쇼츠,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스레드, 엑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인터넷뉴스기사들 보고 있으면 돈이 생기나요? 남들의 수익화에 도움만 줄 뿐입니다. 사지가 멀쩡하면 당장 나가서 일하라! 
• 서울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20대 초중반 청춘들에게는 다양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후미진 외곽지역 촌동네에 살면서 나이까지 많은 사람들은 동네 알바 자리는커녕 취업문 자체가 상당히 좁아요. 
• 그러나 쿠팡 물류센터는 제주도 지역을 제외한 전국 방방 곳곳에서 항상 사람을 구합니다. 할 일이 마땅치 않을 때 가장 빨리 쉽게 알바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죠.
• 제가 양지5센터 허브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돈 때문입니다. 쿠팡물류센터 알바를 지원한 이유는 온갖 미사여구, 개인 사정들, 이런 저런 고민들까지 차 떼고 포 떼고나면 결국 돈 때문이죠.

• 저는 알바몬에서 신규 인센티브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출근이 가능한 센터는 평택1센터, 안성8센터, 양지5센터 이렇게 세 곳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당시 신규 인센티브 비교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쿠팡 평택1센터 허브 오후조 프로모션 3일: 총 428,609원(친구추천 인센티브 제외, 세전) 
2. 쿠팡 안성8센터 허브 오후조 프로모션 3일: 총 478,609원(친구추천 인센티브 제외, 세전) 
3. 쿠팡 양지5센터 허브 오후조 프로모션 3일: 총 448,609원(친구추천 인센티브 제외, 세전) 

• 참고로 친구추천 인센티브는 센터에 근무 경험이 없는(직전 3개월) 친구(최대 5명)들과 함께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입니다. 제가 이 나이에 함께 물류센터 허브 알바를 뛸 친구가 있겠습니까. 이건 방학 때 잠깐 알바를 하는 대학생 또는 취업 준비 중인 20대 학생들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 위의 선택지 중에서 일급의 규모만 보면 안성8센터 급여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평택1센터, 안성8센터 후기를 모두 찾아보니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나마 양지5센터 허브는 경량물이라서 할만 하다고 하네요. 저는 저질 체력이라서 일단 경험부터 해보자며 쿠팡물류센터 알바 첫 경험을 양지5센터 허브 오후조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3-2. 출근 

• 저는 40대 아재입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만 쓰는 사람이라 일평생 근로노동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 운동도 거의 안 해서 완전 저질체력이죠. 심지어 고질적인 허리디스크까지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웠습니다. 내가 과연 물류센터 허브의 중노동을 견딜 수 있을지 매우, 몹시, 정말 너무 너무 두려웠습니다. 
• 출근 당일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도 하고, 개운하게 샤워를 마쳤습니다. 쿠팡 물류 알바 복장 규정을 준수하는 작업복을 착용 후 준비물 3종 세트(신분증, 스마트폰, 자물쇠)까지 모두 크로스백에 담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 셔틀버스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이상하게도 출근하기 싫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하러 가면 엄청 고생할 게 불 보듯 훤하니까 집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편하게 쉬자며 방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창밖만 바라봤습니다. 가지말까. 포기할까. 계속 갈등하다가 죽더라도 하루는 일단 나가보자며 일어났습니다. 이제 셔틀버스 탑승 장소로 출발합니다. 

• 저는 현재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노선 중에 오산 이마트가 저희 집과 가장 가까웠습니다. 정확히 이마트 오산점 앞 자전거보관대 위치를 파악 후 8월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마트 안에 들어가서 기다렸습니다.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셔틀버스 도착 예상 시간보다 무려 20분이나 일찍 나와서 기다렸습니다. 

• 셔틀버스가 정차할 17:28이 다가오자 추리닝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 셔틀버스 탑승위치로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줄을 섭니다. 그래서 저도 이 줄에 합류했습니다. 
• 셔틀버스는 교통상황에 따라서 조금 일찍 올 수도 있고, 조금 늦게 올 수도 있는데 그 오차 범위가 아주 크진 않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2분 정도 늦게 셔틀버스가 나타났습니다. 
• 셔틀버스의 외관은 그냥 일반적인 관광버스인데, 앞유리 우측에 '쿠팡 양지5센터, 오산'라고 정확히 적혀 있습니다. 항상 이 부분을 잘 보고 탑승하셔야만 하고, 퇴근길에도 똑같은 버스를 탑승하기 때문에 항상 버스의 외관이나 번호판을 숙지하면 좋습니다. 
• 탑승 시 미리 금호고속 앱을 실행하여 탑승권 확인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됩니다. 이 상태로 탑승하면서 버스에 설치된 태블릿 화면에 띄어진 QR코드를 스캔하면 '탑승처리 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뜹니다. 그럼 아무 빈 좌석을 정해서 바로 앉으며시면 되겠습니다.

• 버스에 탑승하면 고속도로를 타기 때문에 안전벨트부터 꼭 하세요. 버스 안은 다들 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체력 안배를 위하여 자려고 해봤는데, 긴장이 되어서 잠이 오질 않더군요. 그냥 눈을 감고 있다가 이마저도 포기하고 창밖을 구경했습니다. 
• 버스는 오산 원동IC를 지나서 고속도로를 타고 쭉쭉 이동합니다. 18:10경 양지 톨게이트를 지나고, 18:13경 물류센터로 들어갑니다. 18:15경 셔틀버스에서 하차했으니까 이동 소요 시간은 약 45분입니다.

• 버스는 건물 4층에서 정차합니다. 차량 올라오는 입구쪽에 비상문을 열면 엘리베이터 타러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잘 모르겠고, 못찾겠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고, 벽면에 사인보드가 부착되어 있으니까 그걸 보고 따라가도 되겠습니다. 9층 인도인접장으로 올라가세요. 
• 이제부터 사진 없습니다. 내부 촬영 금지이기 때문입니다.
• 9층 인도인접장에 도착하면 뭔가 뻘쭘합니다. 저처럼 첫 근무이면 그냥 여기 들어가서 빈 자리 의자에 일단 앉으세요. 항상 쉴 수 있을 때 편히 쉬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요. 
• 인도입접장에서 스마트폰의 셀룰러를 끄고, 양지5센터 전용 와이파이에 접속 후 쿠펀치 앱 실행하여 체크인(출근 확인)을 진행합니다.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기 때문에 모르는 게 있거나, 뭔가 잘 안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물어보세요. 뭐든 도와줍니다. 그리고 처음이면 막상 현장에서 뭔가 잘 안되고, 모르는 일이 계속 발생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바로 물어보세요. 

3-3. 신규 사원 안전교육 

• 19:00가 되면 인도인접장에는 신규 인원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 작업장으로 이동합니다. 
• 교육은 정확히 19:00부터 시작되며, 모두 동영상 시청각 교육입니다. 모니터에 나오는 화면을 보아야 하니까 가급적 사이드보다는 중앙 쪽에 앉으세요. 저는 오른쪽에 앉았는데 왼쪽으로 목을 돌리고 시청해서 그런지 목이 아팠습니다. 
• 이 교육은 직전 3개월 이내 해당 센터에서 근무한 이력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반드시 이수해야만 합니다. 교육은 첫 출근 당일에만 2시간 동안 받고 재교육은 없습니다. 교육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되므로 급여는 전액 정상 지급됩니다. 고로 2시간 동안 편안하게 즐기세요. 
• 교육 내용은 쿠팡물류센터 근무 신청부터 출근, 업무, 퇴근까지의 일정 소개. 성차별, 성희롱 예방 교육. 각 공정별 유의사항 및 안전작업을 위한 방침. 작업장 보안 매뉴얼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하루라도 일을 하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만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교육 시간 중에 별도의 쉬는 시간은 없고,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됩니다. 그러나 화장실은 따로 말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교육참여확인서, 질병확인서, 기타 몇 가지 동의사항에 대한 서명을 작성해야만 합니다.
• 교육이 끝나면 빈 사물함 찾아서 짐 넣으라고 안내해줬고요. 빈 사물함이 없는 경우 직원분께 가방을 건네면 따로 보관을 해주셨습니다. 스마트폰 등의 모든 전자제품, 담배와 라이터 등의 모든 인화성물질은 반드시 사물함에 보관하셔야 합니다. 또한 지갑 등 귀중품도 모두 사물함에 보관하세요. 작업 현장에는 빈손으로 가는 편이 가볍고 마음도 편합니다. 

3-4. 본격 근무 투입 (전반전) 

• 20:00에 각 공정별 인솔자(관리자급 직원)가 나타나서 함께 8층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안전화를 갈아신어요. 
• 안전화는 한 치수 크게 신어야 발이 안 아프다고 그래서 280 사이즈를 찾는데 없더군요. 그리고 신발 상태가... 무슨 방바닥에 앉아서 먹는 돼지갈비집마냥 여기저기 널부러진 신발들을 그지처럼 뒤적거리며 사이즈를 찾는 모습들이 처량했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김종욱 찾기였습니다. 결국 270 사이즈가 쌍으로 있어서 이걸 신었는데, 깔창도 없었어요. 정말 찝찝했습니다. 
• 안전화를 갈아신으면 허브공정이 있는 6층으로 내려갑니다. 6층부터는 입장할 때 공항의 면세구역 들어가는 것처럼 보안검색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소지품 없으면 당연히 그냥 통과하시면 됩니다. 
• 6층 허브 구역에 도착하니까 바로 신규인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할 일을 배분합니다. 라인 돌아가는 소리로 엄청 시끄럽습니다. 잘 안 들려서 못 알아듣겠으면 바로 큰 소리로 잘 못들었다면서 다시 섦명해달라고 꼭 말하세요. 대충 흘려 들으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바로 관심병사 됩니다. 
• 저는 처음에 분류작업(배송구역별로 물건을 분류해서 라인으로 보내는 일)을 지시 받았는데, 갑자기 직원분이 저를 부르시더니 쌓여 있는 토트박스(접이식 플라스틱 박스)를 하나씩 펼쳐서 5단으로 성벽처럼 쭉 쌓으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까라면 까야죠. 시작했습니다. 

• 토트박스는 바로 위에 첨부한 이미지처럼 생겼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접이식 박스이고 뚜껑은 없습니다. 은근히 무거워요. 
• 플라스틱 파레트 위에 접혀진 토트박스가 쌓여진 채로 래핑되어 있는데, 이걸 뜯어서 토트박스를 하나씩 펼쳐서 각 분류작업 파트마다 전달하고, 가장 동선이 많이 겹치는 구역에는 편하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5단으로 성벽처럼 쭉 쌓았습니다.
• 사람들의 작업 속도가 꽤 빠르기 때문에 토트박스를 쌓으면 금방 없어지고, 쌓으면 또 금방 없어져서 설렁설렁 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웬만하면 허리를 안 쓰고 싶었는데, 허리를 쓸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분류작업을 하는 분들은 다들 서서 자기 반경 안에서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작업을 하는데, 저만 계속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토트박스를 옮겼습니다. 이거 겉보기와 다르게 실제로 해보면 빡쎄요. 점점 안경렌즈에 열기가 서리며 뿌얘지기 시작하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들이 얼굴을 뒤덮습니다. 
• 제 주변에서 작업을 하면서 제 얼굴을 본 사람들 모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 같다며 쉬엄쉬엄하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마침 옆에 직원들이 컴퓨터를 하는 부스? 같은 곳에 스티로폼 아이스박스가 있었고, 아이스박스 뚜껑을 열어보니 얼린 500ml 생수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포도당 캔디도 있었고요. 이걸 좀 먹고 마시니까 조금은 살 것 같았습니다. 8월의 날씨도 더운데 물류센터 안은 더욱 덥습니다. 허브 작업장에는 선풍기는 있지만, 에어컨은 없습니다. 한여름에는 밤이라도 무척 더우니까 온몸이 땀육수로 젖을 것을 각오하고 가셔야만 합니다. 

3-5. 식사 및 휴식 시간 

•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22:30경 다들 모이라고 합니다. 다같이 모여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식당은 7층 복도 맨 끝에 있습니다. 
• 뷔페 한식과 라면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뷔페 한식을 먹었습니다. 식판에 자율배식하는 방식인데 밥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요. 힘드니까 입맛이 없어서 적당히 먹고 일어났습니다. 과식했다간 더 힘들 것 같더군요. 
• 식당 한쪽에 아이스크림 냉동 쇼케이스가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스크림 꺼내 먹어면 됩니다. 
• 허브 사람들은 대체로 말이 없고, 입고나 출고 공정의 사람들은 대부분 밝고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옷 상태도 대부분 보송보송하고요. 그래서 다들 입고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 식사 시간은 1시간입니다. 22:30부터 식사를 했으니까 23:30 이전에 작업장에 도착해서 대기해야만 합니다. 다들 9층 인도인접장 의자에 앉아서 휴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때 사물함에서 휴대폰 꺼낼 수 있었네요. 
• 인도인접장은 사무실이라서 에어컨이 아주 빵빵하게 나옵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니까 너무 추웠어요. 그래서 조금 일찍 작업장으로 돌아왔습니다. 
• 식사시간 외에는 별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쿠팡물류센터 일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서서 일하는 다른 알바들은 보통 2시간 작업하면 잠시 10분 정도 휴식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런데 쿠팡물류센터는 종일 서서 일하고, 계속 움직이는 작업인데 쉬는 시간은 오직 식사시간 1시간뿐입니다. 이때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남은 시간이 고통스럽습니다.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다리를 편하게 해세요. 쿠팡물류센터 알바는 기본적으로 다리가 못 버티면 못하는 일입니다. 

3-6. 작업 재투입 (후반전) 

• 23:30 되니까 다들 한 장소에 모여서 인원수 확인하고 다시 작업에 투입이 됩니다. 원래 하던 일 그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또 다시 토트박스를 펼쳐서 곳곳에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 제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토트박스 정말 미치도록 힘들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중간에 잠시 종이박스를 왕창 접기 시작했는데, 공정의 진행이 느리다며 다시 토토박스를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 마감시간이 임박할수록 관리자들이 바빠 보이는데, 다른 공정은 막 빨리하라고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허브 공정은 빨리 하라고 쪼고 그러지 않습니다. 왜냐면 허브 공정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 베테랑처럼 손이 빠르거든요. 나름 다들 숙달된 손동작을 보이면서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는 분들처럼 보였습니다.
• 미친듯이 토트박스 나르고 있는데,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물에 잔뜩 젖은 토트박스를 펼쳐서 날라야만 했습니다. 이때 오물을 온몸에 다 뒤집어쓰기 시작했죠. 어차피 땀으로 옷이 다 젖어서 상관 없었습니다. 
• 미친듯이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 청소를 하라고 지시합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고 바닥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자리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 모여서 작업종료를 하고 해산합니다.
• 애플워치, 스마트밴드 등 전자시계를 착용할 수 없어서 시간을 확인할 수 없으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냥 직원이 부르면 "아~ 그런가 보다~"하고 모이면 됩니다. 

3-7. 퇴근

작업이 종료되면 8층으로 올라가서 안전화를 벗고 자기 신발로 갈아신어요. 그리고 9층으로 올라가서 사물함에서 자신의 가방과 소지품을 모두 꺼내고, 자물쇠까지 챙긴 후 인도인접장에서 처음 체크인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스마트폰에서 셀룰러 기능 끄고, 양지5센터 자체 와이파이 연결 후 쿠펀치에서 체크아웃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화면을 직원 분께 보여주시면 모든 절차가 종료됩니다.

이제 다시 4층으로 내려가서 처음에 타고 왔던 셔틀버스를 찾아서 탑승하셔야만 합니다. 

셔틀버스 출발 시간은 04:20입니다. 따라서 작업 종료하면 재빠르게 신발 갈아신고, 가방 찾고, 체크아웃 마치고 빠르게 셔틀버스가 있는 4층으로 내려가야만 합니다. 셔틀버스가 여러 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타고 온 버스가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을 하셔야만 합니다. 저는 '오산'이라고 써있는 버스를 간신히 찾아서 16:15경 탑승했습니다.

한 분이 늦게 오셔서 셔틀버스는 04:25에 출발했습니다. 일 마치니까 엄청 피곤해서 잠이 솔솔 오는데, 온몸이 땀에 젖은 상태라 버스 안의 에어컨 바람이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님께서 이마트 돌아가려면 멀다고 그냥 원동 IC 조금 지나서 타이어가게 앞 횡단보도에서 세워주셨습니다. 다들 오산역에서 내리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저 혼자만 내려서 이마트까지 걸어갔네요.

걷다보니 처음 셔틀버스를 탑승했던 자전거보관대까지 와버렸습니다. 이때가 04:48경이었고, 집에 도착하니 05:10이었습니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새벽 공기가 참 뭐랄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줬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까 이제야 허기가 지면서 육개장 사발면 하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우니까 05:56경이었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고 고된 하루였습니다. 눕자마자 바로 기절해 잠들어버렸습니다.

 

4. 쿠팡 양지5센터 허브 알바 솔직 후기  (느낀 점들)

• 토트박스 펼쳐서 나르는 일은 너무 힘들었어요. 이 일을 하면 허리를 안 쓸 수가 없어요. 허리랑 팔, 다리 모두 엄청 아팠습니다. 
• 8월 여름, 쿠팡물류센터 작업현장은 정말 덥습니다. 가급적 기능성 소재로 된 가벼운 티셔츠, 츄리닝 바지를 착용하세요. 그리고 팔토시, 헤어밴드도 하면 좋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니까 온몸이 미끌거려요. 
• 8월에 알바하러 오신 분들 대부분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처럼 보였습니다. 다들 예쁘고 잘생겨서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물류센터의 칙칙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 제가 양지5센터에서 마주한 사람들(남자든, 여자든, 직원이든, 알바든) 모두들 친절하고 인성이 좋았습니다. 제가 힘들어보일 때마다 남성분들은 지나가면서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쳐주셨어요. 그리고 여성분들은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라고 걱정해주셨어요. 엄청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 특히 직원분들 중에 허영란 배우를 닮은 분이 있었어요. 이 분이 정말 잘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파레트 래핑을 손으로 찢고 있을 때마다 오셔서 파레트마다 전부 칼로 커팅해주셨고, 틈틈이 토트박스 나르는 일 도와주셨고, 종이박스 접을 때에는 편하게 앉아서 하라며 자리 마련해주시고, 테이프랑 도구도 모두 갖다 주셨어요. 역시 미인들이 인성도 좋습니다.
• 일이 힘든 것도 있지만, 너무 너우니까 작업 중간에 몇 번이나 어지러웠어요. 이날 기온이 32도였습니다. 포도당 캔디와 얼음물이 없었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주저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직원분께서 오셔서 너무 힘들면 참지말고 선풍기 앞에 가서 좀 쉬라고 하셨어요.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 저는 양지5센터 정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차별, 무시, 반말, 폭언, 태움, 빨리 하라고 쪼기 같은 거 전혀 없고요. 다들 인성이 훌륭하십니다. 다른 공정은 모르겠는데 허브는 그랬습니다. 일이 워낙 힘든 현장이니까 인간 문제로 트러블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딱 하나 단점이라면... 안전화입니다. 사이즈 찾기도 힘들고, 관리 상태도 너무 안 좋아요. 그래서 개인 안전화를 하나 장만하긴 했습니다.

• 입금은 다음날 16:54경 138,265원이 계좌로 정확하게 송금되었습니다. 몸을 써서 벌은 돈이라서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깨진 안경렌즈 갈고, 휴대폰 요금 결제하니까 순식간에 탕진해버렸습니다.
• 양지5센터 허브 공정에서 단기 고정직으로 또 나와달라고 전화가 몇 번 왔었어요. 8월 초에 일정이 많아서 생각 좀 해본다고 했는데, 웬만하면 또 나가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땀흘려 벌은 돈의 가치를 오랜만에 느끼니까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제 신변 정리나 진행 중인 업무가 정리가 안 된 상태라서 섣불리 대답을 못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상황이 되면 저는 웬만하면 양지5센터로 출근할 의향이 있습니다.
• 로켓 배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