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𝑺𝒄𝒉𝒆𝒅𝒖𝒍𝒆 & 𝑻𝒐-𝒅𝒐
◦ 09:00-18:00 | BNKOF 알바
◦ 18:00-21:00 | 티스토리 블로그 오블완 챌린지 1일 1포스팅 실천하기

𝑫𝒂𝒊𝒍𝒚 𝒍𝒐𝒈
🛏 수면 | ~06:29
🍽️ 아침 | 피자빵
🍽️ 점심 | 한식 백반
🍽️ 저녁 | 수육, 겉절이
🍨 간식 |
🥤 음료 | 커피, 레몬물
🏃🏻‍♀️ 운동 |
📖 학습 |
🚬 흡연 | 7
🥃 음주 | 150ml

흐리다 밝다 하더니만 비가 쏟아진 날이다. 오전에는 괜찮았는데, 오후에는 도크를 모두 개방해서 바람이 들어오니까 몹시 추웠다. 일하면서 땀이 나는데 그 땀이 찬공기로 식으면서 추워졌다.
오늘은 아줌마가 홀스 캔디를 주셨다. 함께 고생하는 동지끼리 콩 한쪽도 나눠 먹는 느낌이 든다. 관리자가 아닌 동료로부터 소속감과 유대의식을 느낀다.
오늘은 태진아의 거울도 안 보는 여자가 계속 입에서 흥얼거려졌다.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계속 혼자 거울도, 안 보는 여자, 거울도, 안 보는 여자, 외로운 여자… 이랬다… 내가 왜 그랬을까…
되게 열심히 일 안 하는데, 손이 빠르고 일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있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이 그랬다. 박스에 이것저것 담는데 빈틈에 아주그냥 적재적소를 배치를 잘 하더라. 내가 놀라서 ”헐~ 천재다. 혹시 경력자세요?“라고 물어보니까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 테트리스라고 하더라. 신기했다.
이번주도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앞으로 수, 목, 금 이렇게 3일만 더 출근하면 또 다시 주말이 돌아온다. 1주일에 50 벌려고 비지땀을 흘리고, 주말만 기다리는 인생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예전에는 가만히 앉아서 10분에 80~120씩 벌어서 돈 몇 십이 돈이 돈 같지 않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다 내려놓고 밑바닥 생활을 해보니까 돈의 귀중함과 땀의 가치를 느낀다. 부디 이 시간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깨닫게 하여 평생 다신 이런 선택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게 끔 만드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리안이가 수업이 없는 날이라 종일 나를 기다린 것 같다. 오랜 기다림 끝에 메시지 한줄, 또 오랜 기다림 끝에 짧은 통화만으로도 베시시 웃으며 해맑게 웃고 좋아한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을까.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졸음을 참아가며 기다려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