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캥 티스토리 블로그 오프닝

안녕하세요. 40대 캥거루족 티스토리 블로거 사캥입니다.

 

저는 2007년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텍스트큐브, 이글루스, 구글 블로그스팟,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 수많은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구글 에드센스 수익형 블로그는 2008년부터 시작을 했네요. 당시 국내에는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매일 구글링 하면서 해외 사이트의 영문을 번역해 정보를 얻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추억이네요. 

 

제가 블로그 활동을 중단했던 것은 2015년입니다. 당시 너무 심하게 번아웃이 왔고요.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강박으로 인하여 외출하면 항상 글감을 찾고, 구상하고, 사진 촬영하고, 귀가하면 사진 정리하고, 메모해두었던 토막글들 각필하면서 보내는 시간들로 인하여 내가 무얼 위해서 사는지 종종 헷갈릴 때가 있었습니다. 또한 블로그 생활을 너무 오래 했더니 검색노출 흥행요소가 높은 소비 후기, 정보성 글이 전부였고, 포지티브 한 내용 위주라 블로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사생활은 점점 감추게 되었으며, 혹시나 내 사생활을 보여주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부분에 한하여 가장 좋은 모습만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모습,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미숙하고 평범하거나 혹은 우울한 모습들은 감추게 되더군요. 그리고 가끔은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 살짝 과장을 보태거나 때로는 콘셉트를 정해서 살짝 꾸며진 설정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럴수록 저의 고뇌, 실패, 적나라한 일상들은 점차 뒷전으로 밀리며 외부로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꾹꾹 억눌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었죠. 

 

저는 일상의 리얼리티와 순수한 정념을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 때 도피처로 삼았던 애플 메모 앱, 일기 앱에 잡다한 기록을 할 때마다 아이폰에서 엄지로 타이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쌓여가는 토막글이 6만 개가 넘어가면서 도무지 정리가 안 되었습니다. 게다가 언젠가는 써먹을 일이 있겠지라며 촬영해두었던 이미지와 영상들이 컴퓨터 스토리지에 가득 채워져 수용량의 한계에 임박하고 있었습니다. 데이터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고로 저의 솔직한 생각, 평범한 사생활 그리고 두 번째 뇌에 담을 지식 등을 기록할 일기장 개념의 솔직한 블로그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이 공간은 저의 두 번째 뇌, 사캥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사캥'이란 닉네임은 현재 저의 상황인, '사십 대 캥거루족'을 줄여서 만든 단어입니다. 사십 대 캥거루족 블로그는 제목 그대로 캥거루족이 된 중년의 일상과 희로애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드립니다. 왜 나이 마흔에 캥거루족이 되었는지 그 사연은 차후 연재를 통해서 소상히 밝히겠습니다. 앞으로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운 요소 찾기 입니다. 저의 소소한 즐거움이라면 구축 아파트 작은방 꾸미기, 단기 꿀 알바 체험, 동네 산책, 귀한 사람들 만나기 등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부분들에서 혜안과 통찰을 얻거나 글쓰기 소재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구축 아파트 작은방은 요즘 제가 머무는 저만의 세계이고, 몸 쓰는 일을 해야만 건강도 챙기고 돈의 소중함도 느끼기 때문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좀 살아보니 인연은 귀하고, 지난 세월 숱하게 많은 풍파를 겪은 후 제 곁에 남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귀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은 가급적 만날 수 있을 때 자주 보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40대 캥거루족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캥거루족의 일상 이야기, 건강 관리 이야기, 연애 이야기, 동네 명소와 맛집 탐방 이야기, 재밌게 봤던 드라마와 영화 이야기 그리고 일상에서 느낀 점들을 위주로 진지하고 리얼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블로거는 고독하다고. 맞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사람들은 도파민이 폭발하는 자극적인 요소에만 흥미를 느끼고, 글보다 영상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활자중독의 시대는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상도 길면 지루해서 그걸 다시 짧게 요약한 영상만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쇼츠, 릴스, 틱톡이 유행하는 것이겠죠. 이처럼 글은 점차 도외시 되어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도, 글을 읽는 일도 모두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대신해주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블로거들은 고독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혼자 하는 쉐도우 복싱 같죠. 그렇다고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의 블로그 공간에 방문하시는 한 분, 한 분께 조금이나마 유익한 정보과 감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아울러 거짓이나 꼼수 없이, 조금 느리더라도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도록 정직하게, 어쩌면 제 인생의 마지막 블로그라는 생각으로 오래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저는 챗GPT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글을 구상하고, 손수 타이핑하여 개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본연의 솔직함과 잡다한 주제는 모두 이 공간,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길 계획입니다. 누군가 억지로 봐주기를 바라며 키워드를 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혹여나 크롤링에 걸려서 검색 키워드가 잡히고 방문자가 유입된다면 지식이든 생각이든 감성이든 뭐든 아주 짤막하게라도 얻어가는 유익함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년 10월의 찬 공기를 느끼며 사캥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앞으로 40대 미혼 남성 사캥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애정 어린 관심, 지도, 편달, 공감, 소통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